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 정말 인연이 있다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인연이 정말 있다면 개봉 전부터 기대됐던 ‘패스트 라이브즈’.. 사실 유태오가 안 나왔으면 안 봤을 영화를 보면 확실히 국내에서 대중성 있는 작품은 아닌데 좀 루즈한 부분이 없으니까 흥행은 어려워 보이고 해외에서 상을 받고 평판이 좋은 이유는 알 것 같다.

영상미는 정말 좋더라~ 동네 영화관에서는 개봉전 날짜부터 예매가 가능하려고 했는데.. 할인쿠폰을 주길래 미리 보려고 했는데 그건 개봉후 적용쿠폰-_-;; 그래서 어제 보고 왔어. 몸살이 나서 솔직히 예약취소할까말까 사무실에서 엄청 고민했었어… 영화보고 감상평 남기기엔 피곤해서 결국 점심먹고 남기는데 영화본 옆집분의 포스팅이 올려져있네

패스트 라이브 감독 셀린 손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개봉 2024.03.06.

주연 배우들과 감독 셀린 송은 공통점이 있지만, 뭐 이민자 이야기도 있고..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유태오 때문에 봤는데 캐릭터상으로는 유태오가 이 영화에 잘 맞을지는 모르겠다.

다른 영화 포스팅에서도 공감한 부분이지만 전형적인 한국인으로서 보기엔 좀.. 유태오는 독일계 한국인이라 그의 연기는 좋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라온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점이 옥신각신했던 것 같다.

아마 외국 관람객들이 보기에는 그런 어색함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았겠지만, 나처럼 유태오가 어떤 배우인지 알고 있는 한국 관람객들은 상대적으로 몰입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영화의 시작과 후반에 두 번 나오는 장면이다.

이때 감정이 참 미묘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서가 너무 거물이다.

저게 된다고?이게 만약에 반대의 상황이라면? 뉴욕에 있는 여자주인공이 한국에 와서 첫사랑인 남자주인공과 그의 아내.. 이렇게 만나는 장면 자체가 막장처럼 보일 것 같아; 혜성이가 좋은 사람이라서 아프다고 한 대사가 있었는데.. 이거 내가 잘 들은거야? (아닐지도 몰라)

 

https://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es/2024/03/14/PS24031400024.jpg어? 옥의 티 발견.. 이때 뉴발란스가 있었나?아역 배우들의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연기는 다들 잘했다.

솔직히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야. 여운이 많이 남아서.. 뭔가 계속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나도 과거의 인연을 굉장히 오랜만에 재회한 적이 있었지만.. 한번은 너무 변해버린 모습을 보게 되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고, 한번쯤은 보지 그랬어.. 실망이라기보다 너무 후회되는 만남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번 어긋난 인연을 되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퍼스트 라이브즈의 의미는 전생.. 그 8천겁의 인연 어쩌고저쩌고.. 이야기가 나올거야어…당신이다!
당신이다!
그레터리는 눈빛 연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고, 뭔가 그냥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감정이 다 담겨있다고나 할까.. 당신 뭐하고 지금 온거야? 이런 느낌? 감정이 말하지 않아도 그냥 느껴져. 아니, 그런데 유태오 그림자까지 멋있다고… 정말… 치명적인 치명적으로 나와야 하는 사람이 어색한 느낌으로 나오는 것도 재밌지만 그게 안 어울리는 건 아니고그레터리는 처음 듣고 이번 영화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연기를 굉장히 잘한다.

확실히 나연(노라)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리고 어색함 자체가 굉장히 자연스러운 설정이기 때문에 이질감은 없었다.

너무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아.서로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리워하고 있었지만, 이것저것으로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 정말로… 내가 봤을 때는 혜성이가 나연이를 더 좋아해 보이는데.. 자신의 일도 중요했기 때문에 무조건 사랑만 쫓는 사람이 아님을 일부러 보여주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갈 정도가 되려면..? 그런 서사가 이 두 사람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 유년시절 에피소드가 대단했던 것도 아닌 게 사실이니까.어릴 때 느낀 사랑의 감정은 맞지만 그때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의 질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장면 뒤에 아서는 유람선… ㅠㅠ 으아아아아아아아 ㅎㅎ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노라의 표정 디테일…이때 유태오의 대사가 너무 좋았고, 아서와 노라가 침대 위에서 대화를 나눈 것도 좋았다.

첫사랑을 첫사랑으로 생각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라면 절대 아서처럼 행동할 수 없었을 거야.유태오는 20대의 풋풋한 대학생 시절부터 군대 시절~30대까지 전부 출연하지만, 대학생 때는 좀.. 좀 무리가 있어 보였는데.. (실제로 40대이기 때문입니다.

.) 특별출연하는 다르디단 밤양갱으로 인해 거부감없이 빵이 되어버렸고.. 오랜만에 눈호강이 되었네^^깔끔하게 마무리돼 더 좋았던 영화 패스트 라이브였다.

둘이서 잠시 바라보다가 혹시 내가 생각하는 전개가 될까봐… 굉장히 기분 나빴지만(제발 그만해!
) ㅎㅎ 이건 일부러 그렇게 연출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