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라이브 – 인연이라는 아쉬움, 전생이라는 기대감

<퍼스트 라이브즈(Past Lives)>(2023/10/09: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퍼스트 라이브 즈>는 멀리 살고 있던 두 남녀의 고만고만한 연애담이라고 보기엔 생각보다 깊이가 나타난답니다.

그래서 굳이 하면 이것은 남녀의 감정 그 이전에 껍질은 미국이란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한국이라는 정체를 불덩이처럼 간직한 채 살아온 한 인물에 관한 소식에 더 가깝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실제 주인공의 “나영이(구레타·리)”은 12년을 한국인으로서 12년을 다시 외국인이 되라고 쓴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녹색 카드를 손에 넣은 후부터는 12년을 미국인의 자격을 지닌 한국인으로 살아온 인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그녀에게 “혜성(유·테오)”존재로는 없는 체하고 살짝 밀어내고 왔습니다만, 늘 가슴 속에 가라앉아 있던 “향수”였는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의 서사가 두 인물의 관계 자체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것은 그리고 그렇게 빚어진 그네의 감정에 끈적끈적 하기보다는 부족함의 정서가 깊이 배인 것은 사실상 그 기저에 이런”향수”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퍼스트 라이브>는 멀리 떨어져 살던 두 남녀의 그저 그런 연애담이라고 보기에는 생각 이상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남녀의 감정 그 이전에 외피는 미국이라는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한국이라는 정체를 불덩어리처럼 간직한 채 살아온 한 인물에 관한 사연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인공 나영(그레타 리)은 2012년을 한국인으로, 2012년을 다시 외국인이 되려고 몸부림친 한국인으로, 그리고 그린카드를 손에 넣은 뒤부터는 2012년을 미국인 자격을 갖춘 한국인으로 살아온 인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그녀에게 혜성(유태오 분)이라는 존재가 아닌 척 살짝 밀어냈지만 늘 가슴속에 잠겨 있던 향수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의 서사가 두 인물의 결합 자체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은, 그리고 그렇게 빚어진 그네의 감정에 끈적끈적하다기보다는 아쉬움의 정서가 깊이 배어 있는 것은 사실상 그 기저에 이런 ‘향수’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혜성”이라는 사람이 “나영이”향수에 불을 켜기 때문에 편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셀린느·송”감독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잠시 떨어진 곳에 희미한 선으로 연결된 상대방 남자의 마음까지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처럼 보이거든요.이지만, 그래서 마치 상대를 생각하기 때문에 군대를 뽑는가 하면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귀지도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자신도 다시 연애를 시작하기도 하고 간단히 말해서 계속”노라”의 시각만으로 묘사된 이 수동적인 캐릭터를 얄팍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극중”혜성”이 전달 대사는 미국에서 잠시 생활을 한 사람이 내뿜는 어정쩡한 한국어에 발을 맞추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은 문법으로 단순화시킨 기능적으로 가벼운 한국어로도 있으니까.(“장·기 하”등이 그의 친구로서 등장하는 한국에서 장면이 이와 달리 실감할 수 있는 대사로 구성되는 것을 보면 아마 이것은 “셀린느·송”감독의 의도된 연출이라고 봐야죠.)그것은 ‘혜선’이라는 인물이 ‘나연’의 향수에 불을 지피기 위해 편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셀린 송’ 감독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잠시 떨어진 곳에 희미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던 상대편 남자의 마음까지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처럼 보이거든요. 하지만 그래서 마치 상대를 떠올리기 위해 군대를 택하는가 하면,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귀어도 죄책감을 갖지 않듯이 자신 또한 연애를 시작하기도 하는, 쉽게 말해 계속 ‘노라’의 시각으로만 묘사된 이 수동적인 캐릭터를 얄팍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극중 ‘혜성’이 건네는 대사는 미국에서 잠시 생활을 한 사람이 내뱉는 어중간한 한국어에 발을 맞추기 위해 복잡하지 않은 문법으로 단순화시킨 기능적으로 가벼운 한국어이기도 하니까요. (장기하 등이 그의 친구로 등장하는 한국에서의 장면이 이와는 달리 실감나는 대사로 짜여져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는 셀린 송 감독의 의도된 연출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전혀 다른 2가지 유형의 한국어가 어지럽게 만나는 지점에서 생각보다 짙은 이국적 풍미(맛)과 결국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에 대한 절감(키리감)이 생생하게 눈에 띕니다.

그래서”언어가 그토록 재조정돼야 겨우 대화를 계속할 만한 시간이 흘렀다면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인연을 전생이란 결코 닿지 않는 영역 속에서 찾는 수밖에 없겠지”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그것은 어떤 면에서 “나영이”라는 존재를 가슴 속에 가둔 채 겉으로는 “노라”을 연기하며 살아가야 했던 한 인사가 이제까지 겪어 온 다양한 충돌이나 고통에 대한 체감 지수도 있겠지.물론 이런 감정은 깊이 있는 대사로 극을 구성했다”셀린느·송”과 그렇게 완성한 판을 실감할 수 있는 연기로 완성시킨 3명의 주연 배우들로 더욱 큰 감흥에 연결됩니다.

연극이 끝날 무렵에 특히 연극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면처럼 한 여자를 낀 두 남자가 만들어 내는 묘한 이미지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요.하지만 그렇게 전혀 다른 두 가지 유형의 한국어가 어지럽게 만나는 지점에서 생각보다 진한 이국적인 풍미(풍미)와 결국 하나가 되지 못하는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에 대한 절감(절감)이 생생하게 돋보입니다.

그래서 ‘언어가 그토록 재조정되어야 간신히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면,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인연을 전생이라는 결코 닿지 않는 영역 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그것은 어떤 면에서 ‘나연’이라는 존재를 가슴 속에 가둔 채 겉으로는 ‘노라’를 연기하며 살아가야 했던 한 인물이 그동안 겪어온 다양한 충돌이나 고통에 대한 체감이기도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감정은 깊이 있는 대사로 극을 구성한 ‘셀린 송’과 그렇게 완성된 판을 실감나는 연기로 완성시킨 세 주연 배우들로 인해 더 큰 감흥으로 이어집니다.

극이 끝날 무렵에는 특히 극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처럼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가 만들어내는 묘한 이미지가 뇌리를 떠나지 않게 되니까요.결국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말하는 “인연”란 24세 때는 멀리 떨어진 “거리”때문에, 그리고 36세 때 잠시 지나간 “시간”때문에 결코 계속되지는 못한 아쉬움의 총체에 가깝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그 감정이 슬픔에 번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는 않죠.그것은<퍼스트 라이브 즈>가 그 연을 표현하기 위해서 잡고 쓴 “전생”이란 단어 때문이랍니다.

뭐랄까, 지금 두 사람을 상대하고 준 우연이 아마 옷깃이 스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중첩에 둘러싸인 “과거”에서 온 인력으로 작용한 것이니, 비록 이번”현재”이 유감스럽지만 맺어지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다시 서로 마주보”미래”가 언젠가는 꼭 예비되고 있다는 묘한 안도 같은 것이 있다는 거죠?그것이 어쩌면 극의 마지막에 과거의 자신에게 제대로 안녕을 주고 미래의 자신에게 새로운 안녕을 가한다”노라”의 눈물이 심금을 울리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이 엔딩에서 계속 멍하니 묘사된 “해성”도 분명 더 나은 미래를 맞았다는 확신을 모두가 얻게 됩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말하는 ‘인연’이라는 것은 24살 때는 멀리 떨어진 ‘거리’ 때문에, 그리고 36살 때는 잠시 지나버린 ‘시간’ 때문에 결코 계속될 수 없었던 미련의 총체에 가깝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그 감정이 슬픔으로 번져간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퍼스트 라이브즈>가 그 인연을 표현하기 위해 끌어 쓴 ‘전생’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입니다.

뭐랄까, 지금의 두 사람을 상대하게 해준 우연이, 아마 옷깃이 스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중첩에 둘러싸인 ‘과거’에서 온 인력에 의해 작용했을 테니, 설령 이번 ‘현재’가 아쉽게도 맺어지지 않더라도, 그들에게는 다시 서로를 마주할 ‘미래’가 언젠가는 분명 예비되어 있다는 묘한 안도 같은 것이 생긴다는 것일까요. 그것이 어쩌면 극 말미에 과거의 자신에게 제대로 된 안녕을 건네고 미래의 자신에게 새로운 안녕을 더하는 ‘노라’의 눈물이 심금을 울리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엔딩에서 줄곧 어렴풋이 묘사되었던 ‘해성’도 분명 더 나은 미래를 맞이했다는 확신을 모두가 얻게 됩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말하는 ‘인연’이라는 것은 24살 때는 멀리 떨어진 ‘거리’ 때문에, 그리고 36살 때는 잠시 지나버린 ‘시간’ 때문에 결코 계속될 수 없었던 미련의 총체에 가깝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그 감정이 슬픔으로 번져간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퍼스트 라이브즈>가 그 인연을 표현하기 위해 끌어 쓴 ‘전생’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입니다.

뭐랄까, 지금의 두 사람을 상대하게 해준 우연이, 아마 옷깃이 스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중첩에 둘러싸인 ‘과거’에서 온 인력에 의해 작용했을 테니, 설령 이번 ‘현재’가 아쉽게도 맺어지지 않더라도, 그들에게는 다시 서로를 마주할 ‘미래’가 언젠가는 분명 예비되어 있다는 묘한 안도 같은 것이 생긴다는 것일까요. 그것이 어쩌면 극 말미에 과거의 자신에게 제대로 된 안녕을 건네고 미래의 자신에게 새로운 안녕을 더하는 ‘노라’의 눈물이 심금을 울리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엔딩에서 줄곧 어렴풋이 묘사되었던 ‘해성’도 분명 더 나은 미래를 맞이했다는 확신을 모두가 얻게 됩니다.

)패스트 라이브 감독 셀린 손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개봉 2024.03.06.패스트 라이브 감독 셀린 손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개봉 2024.03.06.